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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차이나 리포트 샘플보고서] 구조적 성장기 진입한 중국 보험산업, 인슈테크로 도약하나
산업/기업 국제경제 2018-01-09 14:45:40


중국 보험시장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고령화로 의료비가 늘어나면서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의 보험시장은 국영보험사들이 장악하다시피 했지만, 최근 중국평안보험을 위시한 민영보험사가 빠르게 부상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첨단 ICT기술과 보험을 결합한 인슈테크(insurtech)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중국 보험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있고, 알리바바·텐센트 등이 앞다퉈 보험시장에 진입하며 파급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보험시장


<그림1>에서 보듯이 중국 보험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1년 1.4조 위안이었던 보험료 수입은 2016년에 전년대비 27.5% 늘어난 3.1조위안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보험산업의 총 자산은 6조 위안에서 15.1조위안으로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은 생명보험 부문이다. 지난해 생명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1.7조위안을 기록했다. 보장성 보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주가 호조로 투자성 보험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손해보험과 건강보험의 보험료 수입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험료 수입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2.3조위안을 기록했다. 생명보험 부문의 약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손해보험·건강보험 등이 골고루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중국의 보험시장 규모는 올해 안에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상반기 중국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실적이 매우 양호하다는 점이다. 저금리 환경에서 은행예금의 비중을 줄인 대신 인프라 관련 채권투자와 기업지분투자, 주식투자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국 보험사들의 주식투자 수익은 전년대비 356억위안(약 6.1조원)이나 증가했다. 올 들어 중국 정부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있었음에도 주요 업종들의 대표주와 대형 우량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보험사를 포함한 기관투자자가들이 집중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림1>
 
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지역별로 살펴보면 <그림1>의 세 번째 그래프에서 보듯이 지난해 기준으로 광동성의 보험료 수입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장쑤·산둥·베이징 등의 도시가 잇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은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의 보험료 수입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광동성과 장쑤성의 인구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인구가 각각 2,171만명, 2415만명인 것에 비해, 광동과 장쑤의 인구는 각각 1억 849만명, 7976만명에 이른다. 

 
<그림2>
 
주) 중국 국가통계국 및 CIARC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최근 몇 년간 중국 보험시장이 고속 성장해왔지만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에 속하는데, <그림2>에서 보듯이 2007년 1.07억 명이던 65세이상 인구는 2015년에 1.43억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8%에서 10.4%로 늘어났으며, 1인당 평균 의료비지출 역시 876위안에서 2,980위안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중국은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를 넘어 고령화 사회가 되고 2034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중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로 의료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건강보험을 포함한 보장성 보험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보험침투율은 아직까지 매우 낮다. 참고로 보험침투율은 GDP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보험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2>에서 보듯이 대만·홍콩의 보험침투율이 각각 17.2%, 16.1%인데 반해 중국은 세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3.6%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1인당 보험료를 의미하는 보험밀도에서 중국은 1,768위안(2015년 기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홍콩의 4%, 한국의 9%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아직까지 중국 소비자들이 보험료로 지불하는 금액이 매우 작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거꾸로 보면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에 보험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 보험업발전 13차 5개년 규획요강"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현재 3조 위안인 보험료 수입을 2020년까지 5조 위안으로 늘리고 보험침투율과 보험밀도 역시 각각 5%와 3,500위안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현재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중국 보험시장을 감안하면 2020년까지 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보험업계의 대표주자: 중국평안보험


중국평안보험(이하 평안보험)은 중국 최대 종합금융지주사로 생명보험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은행·자산관리·핀테크 등으로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평안보험은 1.4억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2016년 보험료 수입 기준으로 생명보험 2위, 손해보험 2위, 양로보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평안보험의 최대 강점은 보험상품 다각화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보장성 상품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 증가율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저금리와 주식시장 부진으로 중국 대형보험사들의 순이익이 감소했을 때에도 평안보험은 예외적으로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림3>
 
주) 중국평안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그림3>의 첫 번째 그래프에서 보듯이 올해 상반기 평안보험의 매출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4,627억 위안, 순이익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435억 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반영된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만약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다면 순이익 증가율 역시 30%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부문별로는 생명보험과 자산관리 부문이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림3>의 두 번째 그래프에서 보듯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 부문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235억 위안을 기록했다. 471만 명의 신규 고객이 증가하며 생명보험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1.2%포인트 상승한 12.7%를 기록한 가운데, 보험상품의 수익성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자산관리 부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77% 증가한 69억 위안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평안보험 역시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공격적인 투자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투자자산에서 자본투자(equity investment) 비중이 지난해 12월 16.9%에서 6개월 만에 20.4%로 크게 증가했다.


평안보험은 전통적인 보험업에서도 선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핀테크 혁신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에 P2P 플랫폼인 루팍스(Lufax)를 설립한데 이어, 2015년에는 의료 자문과 예약 진료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앱 평안좋은의사(平安好医生)를 출시했고, 2016년에는 O2O생활금융 플랫폼인 평안YQB(壹钱包)를 설립했다. 기존 보험서비스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소비자의 실제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루팍스는 평안보험의 빅데이터와 신용평가 능력을 활용해 최대 P2P대출업체로 부상했으며, 지난해 KPMG가 발표한 글로벌 핀테크 100대 기업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가 3,100만명에 이르며 중국 P2P대출 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단순한 P2P대출 플랫폼을 넘어서 소비자가 주식·보험과 뮤추얼펀드, 채권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평안보험이 43.76%의 지분을 갖고 있는 루팍스는 연내 또는 늦어도 내년까지 홍콩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기업 가치는 185억 달러(약 21조원)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보험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인슈테크


앞서 평안보험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첨단ICT기술과 보험을 결합한 인슈테크(insurtech)가 빠르게 성장하며 중국 보험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슈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핀테크의 보험판이라고 할 수 있다. ICT혁신으로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보험업이 의료·헬스케어에서부터 자동차·선박·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지금껏 과거 데이터에 기반해 보험요율이 산정되었는데, 이제는 보험사들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은 2015년 2,500억 위안 규모였던 중국 인슈테크 시장이 향후 5년간 고속성장해 2020년에는 1조 1,000억 위안(약 18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슈테크의 발달로 보험 가입이 쉬워지면서 인터넷 보험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림4>에서 보듯이 2012년 100억 위안 규모였던 중국 인터넷 보험시장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며 2016년에는 2,347억 위안을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발표한 ‘2016년 인터넷 보험 소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중국 인터넷 보험 가입자는 3.3억 명이었는데, 이 중 80%가 20~30대 젊은층이었다. 부모 세대가 30대 중후반이 되서야 보험상품을 구매하기 시작한 것과 달리, 이제는 20대부터 보험가입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보험의 편리성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2013년까지는 인터넷 보험시장에서 손해보험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지만 이후에는 생명보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초기 인터넷 보험업체들이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했던데 비해, 2015년부터는 생명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인민재산보험·평안보험 등 기존 대형 보험업체들이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림4>
 
주) CIRC 및 중안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인슈테크 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는 중국 최초의 인터넷 보험사인 중안보험(众安保险)이다. 중안보험은 2013년에 중국 양대 ICT공룡인 알리바바, 텐센트와 평안보험이 공동 설립했다. <그림4>에서 보듯이 2014년 7.9억 위안에 불과하던 중안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6년에 34억 위안을 기록했다. 4.9억 명의 가입자에게 72억개의 보험상품을 판매한 결과다. 이처럼 실적이 급증한 원인은 중안보험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ICT기술을 결합해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신개념 보험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온라인 쇼핑고객을 위한 ‘반송보험’이다. 중국인에게 일상생활이 된 전자상거래 과정에서 제품 판매자가 고객의 환불·교환 요구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보험상품이다. 최대주주인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계한 이 반송보험은 중안보험의 초기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반송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2014년 6억 위안에서 2019년에는 27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중안보험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였다. 당뇨병 환자의 건강상태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탕샤오베이’가 대표적이다. 가입자에게 혈당 측정 단말기를 주고 단말기가 측정한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보험료가 올라가고 낮아지면 보험료가 할인되는 방식이다. 환자의 질병 개선 노력을 유도할 뿐 아니라 국가의 의료재정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더욱이 의료기기(혈당 측정 단말기), 빅데이터(의료 정보), 원격병원 비즈니스 등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중안보험은 2015년에 샤오미와 손잡고 샤오미의 웨어러블 기기인 미밴드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로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판단해 그에 적합한 맞춤형 보험상품과 보험요율을 제공하고 있다. 중안보험은 올해 홍콩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는데,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1,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슈테크 시장이 빠르게 커지자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대형 ICT기업들도 직접보험시장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가 태평양보험·태평양생명보험과 함께 알리건강보험공사를 설립하고 인터넷 보험시장에 뛰어든 이후 텐센트, 바이두, 징둥과 같은 업체들도 보험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비록 보험업에서는 신생기업이지만 자신만의 플랫폼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며 기존 보험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인슈테크의 발달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조직보다 어떻게 보험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지 상품개발과 설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실제 알리바바는 자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보험료가 쌓이는 건강보험 상품을 내놨다. 가입기간은 1년으로 이 기간 동안 25종의 중질환 진단을 받을 경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알리바바는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최근 자신이 투자한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ofo)로부터 고객의 구매 내역과 활동 범위 등을 수집해 건강보험 상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의 관련 기업 주가 추이


■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중국 보험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음. 자산총액 기준으로 중국 3위 보험사인 태평양보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2.8% 증가한 692억 위안, 순이익은 전년대비 14.4% 증가한 45.1억 위안을 기록했음. 이러한 실적개선에 힘입어 태평양보험의 주가는 연초 대비 38% 상승한 39위안대를 기록하고 있음. 향후 견고한 보험료 수입 증가와 투자수익률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며, 배당성향도 중국 보험사 평균(30%)보다 훨씬 높은 52.6%를 나타내고 있음. 중국 주요 생명보험사 중 주식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인수 역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 상승을 나타내고 있음. 중국인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7.4% 증가한 1297억 위안, 순이익은 전년대비 18.5% 증가한 60.9억 위안을 기록했음. 


 
주) 각 회사 및 新浪财经 자료를 바탕으로 선대인경제연구소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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